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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루미늄 부식 막는 녹
Posted at 2005-12-04 03:32:2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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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span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학교에서 배운 과학지식이 틀리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는 허다하다. 그중의 하나가 알루미늄 창틀에 관한 것이다.</span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span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알루미늄은 매우 가벼운 금속으로 물보다 약3배 무거우나 철보다는 3분의1정도로 가볍다. 이 가벼운 금속으로 만든 창틀을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다. 이 알루미늄 창틀은 녹슬지 않는다고 한다.</span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span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그런데 화학시간에 배운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는 여기에서 매우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. 알루미늄은 매우 화학반응이 강해 그 가루는 공기중에 있는 산소와 격렬히 반응해 폭발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.</span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span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그렇다면 비행기몸체는 알루미늄이 90%이상 들어있는 합금을 주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믿어야 할까. 배운 대로라면 비행기는 활주로를 떠오르기 전에 이미 산화해 녹아버려야 하지 않을까. 그뿐인가. 그많은 알루미늄 자전거바퀴와 자동차바퀴가 아무 일없이 신나게 달리고 있지 않은가. 또 공기중에서 폭발하는 알루미늄 창틀을 본적도 없다.</span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span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왜 그럴까.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알루미늄은 반응성이 매우 크다. 그러나 바로 이 반응성때문에 우리는 마음놓고 알루미늄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.</span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span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알루미늄은 공기에 노출되면 곧 표면에 매우 단단하고 투명한 산화 알루미늄층을 만든다. 이 보호막층이 어찌나 조밀한지 공기와 물이 스며들 수 없어 속에 있는 알루미늄을 훌륭히 막아준다.</span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span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이런 변화때문에 오래된 알루미늄 창틀표면은 새 것일 때보다 껄끄럽다. 따라서 알루미늄 창틀이 녹슬지 않는다는 말은 화학적으로 틀린 말이며 단지 생긴 녹이 투명해 잘 보이지 않을 따름이다. 이와 대조적인 두가지 다른 금속 녹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다. 알루미늄처럼 표면에 생기는 산화물피막이 내부를 보호해 주는 금속으로 구리가 있다.</span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span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불그스름한 구리는 알루미늄처럼 공기속의 산소와 빨리 반응하지는 않으나 서서히 산화해 검은 색의 산화구리로 변한다. 이 산화구리보호막도 어찌나 조밀한지 내부에 있는 구리를 철저히 보호해 준다. 오래된 서양건물의 돔을 보면 대부분 검은 금속으로 덮여있는데 이는 바로 산화구리의 얇은 겉층 색깔때문이며 그 밑에는 불그스름한 구리가 그대로 있다.</span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span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알루미늄이나 구리와는 대조적으로 철은 부착성 부식막을 만들지 못한다. 철제표면에 생기는 산화철막은 엉성해 공기중의 산소와 수분의 침투를 막지 못할뿐 아니라 표면으로부터 쉽게 떨어져 나온다. 이렇기 때문에 현재 세계 철생산량의 약20%가 매해 녹이 슬어 사용하지 못하게 되며 철부식방지 기술개발이 세계적인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.</span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br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<span style="font-family: 굴림; font-size: 12px; line-height: 14.4px;">(동아일보 96.02.13)</span><font size="2"></font>